책 소개
호주에 도착한 지 딱 10년이 지나 레스토랑 두 개의 오너 셰프가 되었다. 대단한 부자가 되진 않았지만, 꽤나 괜찮게 산다. 나이에 얽매여 어떤 역할을 강요받지 않아도 되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연말에는 무려 3주나 가게를 닫고 여행을 떠난다. ‘삶의 질’이 무슨 뜻인지, 이제야 좀 느낀다. 그럼에도 가끔씩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왜 한국 사회에는 내 자리가 없었던 건지, 그렇게나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왜 한국에선 괜찮지 않았는지. 이민 덕분에 행복해진 건지.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삶을 버리고 나의 삶을 찾았기에 행복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한국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그토록 방황했는지, 그리고 호주에서는 어떻게 나다운 삶을 찾아냈는지,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떠올린 소회를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나, 한국이 아니라면 괜찮을까?
-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알바몬
- 모태 미스핏
- 나는 지금 잘 살고 있어
- 모든 게 공짜, 그리고 나도 공짜인 나라
- 내 조국, 경쟁과 혐오의 나라
- 너는 나잇값을 잘하니?
- 너와 나의 다른 괜찮음
- 셰프들아, 쇼타임이야
2장. 이민, 쉬울 것 같으면서도 거칠고 험난한
- 실패한 워홀러의 궁색한 조언들
- 별것 아닌 일들이 모이고 모이면
- 이력서에 사진을 넣는 이상한 사람
- 날씨 참 좋다, 나를 채용하지 않을래?
- 돈,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 수박 겉핥기라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
- 호주에 [논스톱]은 없었다
- 이민 후에 오는 것들
- 그건 이틀 정도 쉬면 낫는 병이야
- 서른 언저리의 이민
- 영주권이라는 달콤한 허상
3장. 청명한 멜버른의 어느 멋진 날
- 아무 날도 아닌 그날이 내겐 너무 특별해서
- 살다 보면 눈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 나의 가장 특별한 수다
- 네모를 찾아서
- 안녕, 자기, 별일 없니?
- 호주 중딩들의 놀라운 똑똑함
- 이상한 그리스식 약혼 파티
- 한 마카오 여자 이야기
- 나와 닮은 너에게
에필로그
저자
박가영
저자 박가영은 1983년생, 스물다섯 개의 알바를 전전하던 천덕꾸러기, 모태 미스핏. 현재는 호주 멜버른에서 한식 비스트로인 수다SUDA와 네모NEMO를 운영하고 있는 어엿한 오너 셰프. 호주로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그곳에 아예 눌러앉게 되었다. 멜버른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과 고민들, 머나먼 멜버른에서 한국을 바라보며 하는 생각들을 책에 담았다. 브런치에서도 때론 언니처럼, 때론 친구처럼 이민과 호주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있다. 브런치 필명 멜버른앨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