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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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숙
- 2022년 9월 26일
- 135*200mm
- 288쪽
- 979-11-92519-14-2(03810)
- 14,800원
책 소개
파리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감각의 향연
쓸쓸하고도 찬란한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다
통번역가인 작가는 평소 불어에 매력을 느끼고, 파리를 동경해왔다. 그러다 서른의 문턱에서 큰 실패를 맛보고 홀로 파리로 떠난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와 같은 질문이 내면에서 끝없이 떠올라, 파리의 거리를 걸으며 자기를 들여다보았다. 그 과정이 이 책에서 말하는 ‘파리의 감각’이다.
작가는 파리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6개의 감각을 통해 다채롭게 펼쳐낸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육감까지 아우르는 세심한 묘사와 표현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한낮의 카페에서 햇살을 즐기며 사색과 몽상에 빠지게 하며, 때로는 비 오는 파리의 어느 거리를 걷게 한다. 유명한 관광지든지, 오래된 카페나 허름한 식당이든지, 흘러가는 일상의 단면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나의 일상도 찬찬히 들여다본다면 이처럼 반짝이는 순간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다운 삶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얻은 답은 하나였다. ‘나는 언어를 다루고, 매만질 때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리고 에펠탑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언어를 마주하고는, 자신이 느꼈던 행복감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 돌아와 실제로 37개국의 언어를 번역하는 에이전시를 설립했으며, 쓰는 사람이 되어 이 책을 집필했다. 방황하던 한 인간이 자기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색다른 사유와 감각적인 문장으로 가득한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직접 파리를 거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해줄 뿐 아니라, 나를 사색하는 기쁨을 알려줄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005
파리 제1의 감각
시각: 내 눈에 담긴 파리의 얼굴
마담과 마드모아젤 사이에서 017
모네, 영혼의 정수 022
아멜리에와 사랑스러운 고독 029
언젠가 함께 파리에 036
방돔 광장에서 마주친 반 고흐 블루 041
빗속에 녹아드는 아름다운 침묵을 047
어린 파리지엔느 053
자신만의 표정이 있을 것 057
한없이 따뜻한 센강의 블루 062
파리 제2의 감각
청각: 내 귀에 울려 퍼진 파리의 음성
메닐몽탕 거리에 울려 퍼진 새벽의 종소리 071
눈을 맞추며 건네는 작은 인사 075
오페라 하우스와 인생의 아라베스크 081
파리는 빛나는 순간들 088
쓸쓸한 영혼을 위한 노래 092
마들렌에서 만난 파리 남자 097
카페 크렘 한 잔 주세요 103
1870년 파리를 걷다 110
파리 제3의 감각
미각: 내 혀에 드리워진 파리의 맛
크레페를 먹을 때는 크레페만 생각하자 119
관능적이면서 우아한 파리의 맛 123
솔직하고 자유롭게, 카페 필로에서 철학 한잔 128
마카롱에 물든 마음 134
사르르 녹아내리는 몽블랑과 눈 덮인 산 139
한낮의 와인과 에스카르고와 밀푀유 143
말차 같은 시간들 148
미지근한 와인 대신 시원한 맥주를 154
파리 제4의 감각
후각: 내 코에 스며든 파리의 냄새
수프에 기대는 밤 161
파리의 정원을 담은 차의 향기 166
바게트 품에 안기 171
브리 치즈가 내게 알려준 것 175
종이 냄새가 그리운 날에 179
월하, 달빛 아래 184
몽소 공원 진초록 벤치에 앉아 189
파리 제5의 감각
촉각: 내 피부에 스친 파리의 위로
파리를 부드럽게 품어내는 존재, 에펠탑 199
헤밍웨이의 토끼 발 204
말 없는 것들의 위로 209
보주 광장의 촉감 213
너에게 진한 키스를 보내 218
머리칼에 파리의 밤이 스쳤다 222
찬란한 고독과 별 헤는 밤 227
옛것의 고상함 233
파리 제6의 감각
육감: 내 영혼에 각인된 파리의 느낌
루브르 밤의 신비 241
파리 최초의 카페에서 만난 위대한 작가들 247
생폴 생루이 성당에서의 낮잠 253
길을 잃은 파리의 밤에 256
나를 사색하는 여행 261
물랭루주와 생의 슬픔을 그려내는 사람 266
베르사유 궁전 거울의 방에서 273
흑과 백이 교차하는 세계에서 샤넬을 만나다 278
가장 따뜻한 언어 282
저자
정연숙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뒤 인하우스 통역사를 거쳐 지금은 통번역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 커피와 비 냄새, 고요한 밤공기, 그리고 프랑스 화가 오딜롱 르동의 서정성을 좋아한다.
이성의 언어로 가득 찬 세계에서 언제나 감성에 목말라했다. 그러다 감각적인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에 정신적 풍경을 바꾸는 해갈의 능력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글을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글을 쓴다. 쓰고 있다.